민주, 화성갑 공천 ‘발등의 불’… ‘孫차출론’ 힘받나

민주, 화성갑 공천 ‘발등의 불’… ‘孫차출론’ 힘받나

입력 2013-10-04 00:00
수정 201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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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가 3일 10·30 화성갑 보궐 선거의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에도 이 지역의 공천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당 안팎에서 서 전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돼온 손학규 상임고문의 ‘차출’ 여부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공심위 공천심사를 마무리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 이후로 후보 확정을 미뤄왔다.

공심위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당 지도부는 곧바로 공천 문제에 대한 본격적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주초까지는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일단 거물급 인사인 서 전 대표의 출전으로 ‘손학규 차출론’이 힘을 받게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는 나오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검찰 발표로 민주당이 수세에 처한 상황에서 손 고문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귀국한 손 고문도 당 차원에서 적극적 요청이 있을 경우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전히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손 고문 개인의 정치적 재기는 물론이고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어 손 고문으로서도, 당으로서도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오일용 현 지역위원장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내부 교통정리도 순조롭게 진행될지 다소 불투명하다. 손 고문의 전면 등장을 바라보는 계파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도 변수다.

이에 따라 김한길 대표는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도 서 전 대표의 공천이 확정된다는 전제로 손 고문의 출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또다른 인사는 “가능성은 반반으로, 김 대표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김 대표의 의중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 지역의 여론동향 등에 대한 내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공천신청자가 있는 상황에서 손 고문을 전략공천하려면 계량화된 객관적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승리 가능성 등 여러가지를 면밀히 따져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 차출론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내 역학관계 및 야권내 지형변화에 일정정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주목된다.

한편 화성갑 이외에 나머지 재보선 지역인 경북 포항 남·울릉의 경우 단수로 신청한 허대만 현 지역위원장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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