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국정원, 역사의 범죄자…무죄판결로 끝날 것””절두산성지→결전성지, ‘총 갖고 다니지말라’→총기 지시’로 왜곡”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4일 “내란음모죄라는데에 저도 놀랐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왜 내란음모를 하냐”고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이석기 본회의 신상 발언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요구서가 처리된 직후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차고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유신시대가 부활,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국정원 공화국이 됐다. ‘박근혜 왕국’으로 가는 것을 우려한다”며 “거짓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 세 보이지만 별 것 아니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역사는 없다. 국가가 아무리 세도 국민을 못이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다.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국정원 정치가 시작됐다”며 “국민을 믿는다. 정의와 진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앞서 체포동의요구서 처리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불과 몇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말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건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가 될 것”이라며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비이성적이며 이런 야만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정원의 수사를 ‘마녀사냥’으로 규정, ‘무죄’를 거듭 주장하며 “가톨릭의 ‘절두산 성지’란 말이 녹취록에서는 ‘결전성지’로 둔갑했다. 총구, 칼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당부의 말이 총기 지시로 왜곡됐다”며 “이 것이 바로 국정원이 뒤집어씌운 내란음모의 실체적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국정원은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어마어마한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며 “독재정권이 정치적 반대자 제거, 민주주의를 짓밟기 위해 휘두른 내란음모의 혐의가 2013년 오늘 저와 진보당의 목을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잠시 저를 가둘 수 있지만 자주와 평화, 나아가는 우리민족의 발걸음을 멈춰세울 수 없을 것”이라며 “체포동의안은 제 개인에 대한 박해가 결코 아니라 이 나라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사적 체포동의안이다. 국정원이야말로 역사의 범죄자로,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정의가 숨쉬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