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南당국 의지 있으면 신뢰·협력관계 전환”
북한이 오는 14일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7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해 눈길을 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9일 남북관계 개선과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강조하는 기사를 잇달아 실으면서 회담을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6·15 공동선언은 민족문제 해결의 근본열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남관계 개선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근본 전제”라며 “조선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막고 자주통일을 실현해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불신과 대결의 현 북남관계를 화해와 단합, 협력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성실한 자세로 응해 나선다면 북남관계는 신뢰와 화해, 협력의 관계로 전환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 등 악화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주동적이며 성의있는 조치들을 취하였다”며 제안 내용도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평소 북한의 주동적 제안을 언급할 때마다 으레 덧붙이던 남측의 ‘불성실한 태도’나 ‘남측 책임’ 등의 비난은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회담이 될 수도 있는 7차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선언들을 부정적으로 대하며 그 이행을 거부하면 정치군사적 대결의 심화와 북남관계의 파국을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민족단합의 강령, 자주통일의 대강인 6·15공동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과 남이 민족성에 기초한다면 현재의 온갖 차이를 뛰어넘어 민족의 단합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8·15에 되새겨보는 역사의 진리’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대결과 충돌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고 민족의 단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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