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막아야” 해법찾기도 부심
새누리당은 5일 국정원 국조특위 정상화와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에 맹폭을 가했다.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대선불복 투쟁’과 동일하게 보고, 그 배경에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림으로써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는 노림수가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자해 정치’, ‘떼쓰기 정치’ 등의 자극적인 말로 민주당의 태도를 일제히 깎아내리기도 했다.
순수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정치 공학’에 따른 것으로 명분을 떨어뜨려 동력을 약화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불복 운동이 아니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것이라면 장외정치가 국정조사의 마무리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강경파의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 오직 민심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말로는 아니라지만 사실상 대선불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 지지도는 더욱 떨어지는 자충수가 되고, 스스로 외면당하는 외톨이, 자해정치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선불복과 연계 ▲민주당 계파간 선명성 경쟁 ▲막말정치 과정에서 정치적 방향타 상실 등을 이번 장외투쟁의 3가지 원인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안철수 신당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장외투쟁은 극단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이라면서 “영수회담 제안은 국정조사 정국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떼쓰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제대로 봉합하지 못할 경우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황우여 대표가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동’ 카드를 꺼내 든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야당이 장외에 있는 것을 그냥 방치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새누리당이 짧게 보지 말고 길게 보면서 정기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각오로 문제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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