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원 측과의 관계 전망
민주당의 새 지도부 체제가 출범하면서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오는 10월 재·보궐선거까지는 김한길 신임 당 대표의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새 지도부는 민주당과 안 의원 측과의 관계를 ‘협력적 경쟁’ 관계라 칭하면서도 10월 재·보궐 선거까지는 양측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김한길 신임 당 대표는 지난 4일 당대표로 최종 확정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혁신하는 과정을 통해 (안 의원과) 경쟁할 것”이라면서도 “새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10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시험대”라며 “(안철수 세력과) 자유경쟁을 통해 실력을 보여주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대선부터 지난해 대선까지 총·대선을 4번 연달아 패배한 민주당의 위기감은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4·24 재·보선까지 전패하면서 오는 10월 재·보선까지 안 의원 측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새 지도부는 고강도 혁신에 나서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쇄신 정도에 따라 안 의원 측의 야권 내 입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안 의원 측도 10월 재·보선을 세력화를 위한 발판으로 보고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을 모양새다. 일단 안 의원 측은 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확정된 후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트위터에서 안 의원은 “민생문제 해결과 정치혁신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잊지 말아달라”며 “정치가 바뀌어야 민생이 바뀐다”고 당부했다. 안 의원 측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오는 18일쯤 호남지역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재·보선에서 힘의 균형추가 팽팽하게 맞설 경우 2차 승부수는 내년 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이 쇄신에 성공하고 안 의원 측도 일정한 세력을 만들 경우 양측이 연대하는 모양새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5-0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