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측 “새 지도부 중심 뭉쳐야”… 일단 全大 승복

친노 측 “새 지도부 중심 뭉쳐야”… 일단 全大 승복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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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호남의원들 향후 행보는

민주당 5·4 전당대회 결과 친노(친노무현)와 호남 인사들이 당 지도부에서 전면 배제되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친노 측은 전대 결과를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지도부의 향후 당 운영 방식을 지켜보다가 적절한 타이밍을 고려해 새로운 활동 공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친노 진영은 이번 전대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그 결과를 일단 승복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은 5일 이번 전대 결과에 대해 “(친노와 비노 간에) 분란이 일어날 일도 없고, 그렇게 하지 말자고 (친노 의원들끼리) 얘기했다”면서 “당연히 전대 결과에 따라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고 말했다. 다른 친노 의원 역시 “새로 뽑힌 당 대표에게 협력하지 못할 게 뭐가 있나. 의정활동 열심히 하고, 내년 지방선거 충실히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당 내에는 친노 진영이 단순히 협력하는 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한다. 비주류 측 관계자는 “친노 진영이 결과에 승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김한길 대표의 당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돌출됐을 때를 재부상의 터닝포인트로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 의원들은 당 지도부 구성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당직 인선에 중용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북의 한 의원은 “호남에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데, 민주당을 개혁하는 데 꼭 호남 출신일 필요는 없다고 본 것”이라고 전대 결과를 해석했다. 전남 출신의 다른 의원도 “호남이 구색 맞추기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민주당 혁신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잘 반영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출신들이 결국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 출신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전대에서는 호남과 비호남 관계없이 세력을 교체해보자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원내 지도부와 당직에서 호남 출신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05-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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