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귀환자 많지 않아 ‘다운사이징’ 한계
개성공단 가동이 이틀째 중단된 가운데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현지에 체류한 우리 국민은 406명이다.
이들 가운데 114명이 이날 중으로 남쪽으로 내려올 예정이어서 계획대로 이날 귀환이 모두 이뤄지면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은 29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북측은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중단시키면서도 남측 인원의 전원 철수를 주장하거나 철수 시한을 밝히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통행제한에 따라 식자재와 연료 공급 등이 중단되면서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은 3일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다. 통행제한 하루 전에 861명이던 현지 우리 국민은 이날 통행이 마감되면 1/3 수준이 된다.
우리 정부도 현재로서는 현지 체류인원의 전원 철수는 요구하고 있지 않다.
입주 기업들의 개성공단 내 재산보호와 함께 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남측이 스스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는 빌미를 북측에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러나 현지 체류인원을 ‘필요한 최소한 한도’로 줄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류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여도 신변안전 문제가 완전히 가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변안전 차원에서 체류인원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92명의 세부 구성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일단 북측과 마지막 채널 역할을 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파견된 인원이 30명 정도에 이른다. 123개 입주기업이 현장에 2명씩만 남겨도 입주기업 인원만 246명이다. 입주기업 외에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LH·KT 개성지사를 비롯한 현지 영업소, 지원기관이 13곳에 이른다.
입주기업 가운데 여러 개 기업이 같은 건물에 입주한 아파트형 공장과 관리위원회 인원 가운데 일부를 줄여도 체류인원이 최종 250명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정부의 한 당국자는 관측했다.
체류인원 규모는 버틸 수 있는 먹거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악화돼 북측이 체류 규모를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거나, 전원 철수를 강요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공단 정상화를 기다리며 현장에 남을 인원 규모는 이번 주말께 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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