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北 핵실험 징후’ 발언 정정 해프닝

류길재 ‘北 핵실험 징후’ 발언 정정 해프닝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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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답변 뒤 외신들 주요뉴스로 한때 다뤄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징후 여부를 놓고 8일 한때 외교안보부처인 통일부와 국방부에서 엇갈린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에 대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됐다.

류 장관의 언급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외신에서까지 주요 뉴스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파장이 확산되자 통일부가 해명에 나섰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고 정치적 결심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류 장관의 언급은 뭔가 특이한 동향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류 장관이 국회 답변 과정에서 그런 표현(핵실험 징후)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같은 내용의 해명자료를 문자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통일부에 이어 주무부처인 국방부가 공식 해명에 나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풍계리에서의) 활동은 핵실험 징후로 보지 않는다”면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차량과 물자, 인원이 왔다갔다 하지만 그것은 일상적인 활동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준비는 이미 마쳤지만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남쪽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은 이미 2월 핵실험 이전부터 나온 내용이다.

국방부의 해명 직후 외통위원들의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류 장관은 “그런 징후에 동의해 말한 적은 없다”며 오전 발언을 수정했다.

이날 해프닝에 대해 일각에서는 류 장관이 긴장한 탓에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답변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으로 ‘일촉즉발’의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교안보부처의 수장이 신중하지 못한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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