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필승카드로 정면 승부 걸어야”
새누리당이 4·24 재보선의 최대 ‘빅매치’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와 관련,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대항마 찾기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안 전 교수의 출사표로 새누리당이 체감하는 노원병 보선의 무게감은 적지않다.
정부조직개편 난항으로 ‘정치실종’ 비판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새 정치 아이콘’으로 불려온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경우 새누리당의 정국주도권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도 새 정부의 틀을 온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대선의 주요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안 전 교수의 재부상은 정치적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심의 척도인 서울에서의 승패는 박 대통령의 임기초 지지율과도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
물론 안 전 교수의 등장이 ‘야권 분열’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 여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그가 몰고올 ‘신(新) 안풍’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인 것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교수의 등장이 민주통합당을 분열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접근은 안 된다”며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새누리당이 지난해 4ㆍ11총선에서 서울 지역 48석 중 16석만 확보할 정도로 부진했던 상황에서 이번 노원병 보선은 수도권에서의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안 전 교수를 꺾을 수 있는 ‘필승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 나아가 올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으로 이어지는 선거일정까지 고려할 때 안 전 교수가 표방한 새 정치의 허상을 알리는 동시에 초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정정당당하게 승부해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노원병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 ‘젊은 피’로 불리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18대 노원병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대항마’로 꼽힌다.
대선 기간 당의 정치쇄신을 주도한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도 거론된다.
새누리당은 우선 14∼16일 후보자 공모를 거쳐 현지 실태조사 및 여론조사, 면접 등을 통해 노원병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부산 영도와 충남 청양·부여 재보선도 ‘안철수 정치재개’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현지조사 등을 통한 지역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안철수 사단’이 이들 지역에서도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 재선거에는 대선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이미 출마를 선언,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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