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전ㆍ격식서 파격 매너 눈길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역대 대통령과 달리 의전이나 격식에 신경쓰지 않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통령이 본관에서 집무실 옆 접견실이나 회의실인 집현실로 이동할 때는 경호원뿐만 아니라 부속 및 의전 요원들의 의전을 받는게 내부 관례였다고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외교 강행군’을 했던 26일 갑자기 집무실에서 접견실로 통하는 문을 직접 열고는 몸을 반쯤 내밀어 손목시계를 보며 “외교사절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접견실에는 접견에 배석할 비서진이 모여 있었다. 집무실에 들어간 박 대통령은 잠시 후 시간이 되자 다시 직접 문을 열고 접견실로 들어서는 다소 의외의 장면을 연출했다.
역대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이동할 때마다 경호원이나 의전 요원이 정확히 시간을 맞춰 문을 열어놓는게 상례였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도 경호원이 받쳐주는 우산을 건네받아 직접 들고 가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는데 그러한 파격이 청와대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생활에 익숙해서 이런 매너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취재진에 대한 배려도 역대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것이 새 정부 청와대를 들여다본 취재진의 전언이다.
외교사절과 접견 때 사진 및 카메라 기자를 위해 악수를 하는 모습을 연출해준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외교사절과 악수를 한차례 한 뒤 기자들에게 “(악수를) 다시 한번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27일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도 초반 박 대통령 모두발언까지 언론에 공개됐다. 박 대통령은 A4지 2장에 써온 내용을 5분여간 작심한 듯 읽어 내려갔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는 수석비서관회의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메시지정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모두발언 공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자신만의 브리핑 스타일을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질의응답 시간에 일부 기자가 마이크없이 질문을 하자 “마이크를 드리면 하세요”라고 주문했으며, 선 채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이왕이면 앉아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는 게 아닌가”, “너무 경직됐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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