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는 새 정부 5년의 비전을 집약적으로 담은 국정운영의 청사진이다.
역대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정목표와 원칙을 밝히며 과거 정부와 차별화된 정권의 목표를 제시했다. 동시에 취임사는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의 뜻이 반영된 시대정신의 산물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이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의 핵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위기를 대한민국의 양대 위기요인으로 규정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이 희망의 새 시대를 실행하기 위해 제시한 키워드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이다.
경제부흥을 강조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흡사하지만 방법론은 다르다. 이 전 대통령이 규제완화, 감세정책을 통한 기업활동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연계한 창조경제 구축에 무게를 뒀다.
대선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후퇴 논란을 빚은 경제민주화를 창조경제와 함께 경제부흥의 2대 요소로 꼽은 것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보편적 복지’ 공약은 국민행복이라는 말에 녹아있다. 국민맞춤형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 교육을 통한 새로운 시스템 창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수호가 추진 과제다.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사 제목을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로 정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지배한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을 선진화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경제 대통령’을 향한 국민적 염원을 반영해 기업활동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작은 정부, 큰 시장 구현 ▲능동적·예방적 복지 ▲대학자율화 등 교육개혁 ▲자원·에너지 외교 등 경제살리기와 친(親) 시장형 국정기조에 초점을 맞췄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며 개혁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제왕적 대통령, 정치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개혁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었다.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4대 국정원리로 제시하고,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 마감’,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 청산’ 등을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에서처럼 단군 이래 최대 경제위기라고 불린 외환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기업 자율성 보장, 경제 투명성 제고, 외자유치 등 경제문제가 취임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건국 이래 여야 간 첫 민주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반영하듯 정부 이름도 ‘국민의 정부’로 명명하고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겠다”, “어떠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겠으며, 다시는 무슨 지역정권이니 무슨 도(道) 차별이니 하는 말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통합에 역점을 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정 종식’의 의미를 담아 정부 이름을 ‘문민정부’로 칭한데 이어 ‘신한국사회 건설’을 기치로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주의, 정의로운 사회를 강조했으며, ‘부패 척결’, ‘한국병 치유’ 등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전 전두환 정부와 같은 뿌리의 정권이라는 부담을 털어내려는 듯 권위주의 청산을 국정목표로 제시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출범시킨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리·정쟁·부정부패를 해소 과제로 제시하며 구시대 청산과 의식구조 개혁을 강조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10·26 이후 과도기적 정치상황을 반영하듯 정치권력 남용과 국론분열 방지를 위한 개헌을 공약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의 혁명정신이 취임사 곳곳에 배어 있었다.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을 유난히 강조하고 경제근대화와 부패척결에 역점을 둔 것이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해방 이후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 구성에 초점을 맞춰 해방과 독립 등 건국 이념에 중점을 뒀다.
연합뉴스
역대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정목표와 원칙을 밝히며 과거 정부와 차별화된 정권의 목표를 제시했다. 동시에 취임사는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의 뜻이 반영된 시대정신의 산물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이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의 핵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위기를 대한민국의 양대 위기요인으로 규정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이 희망의 새 시대를 실행하기 위해 제시한 키워드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이다.
경제부흥을 강조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흡사하지만 방법론은 다르다. 이 전 대통령이 규제완화, 감세정책을 통한 기업활동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연계한 창조경제 구축에 무게를 뒀다.
대선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후퇴 논란을 빚은 경제민주화를 창조경제와 함께 경제부흥의 2대 요소로 꼽은 것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보편적 복지’ 공약은 국민행복이라는 말에 녹아있다. 국민맞춤형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 교육을 통한 새로운 시스템 창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수호가 추진 과제다.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사 제목을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로 정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지배한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을 선진화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경제 대통령’을 향한 국민적 염원을 반영해 기업활동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작은 정부, 큰 시장 구현 ▲능동적·예방적 복지 ▲대학자율화 등 교육개혁 ▲자원·에너지 외교 등 경제살리기와 친(親) 시장형 국정기조에 초점을 맞췄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며 개혁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제왕적 대통령, 정치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개혁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었다.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4대 국정원리로 제시하고,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 마감’,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 청산’ 등을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에서처럼 단군 이래 최대 경제위기라고 불린 외환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기업 자율성 보장, 경제 투명성 제고, 외자유치 등 경제문제가 취임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건국 이래 여야 간 첫 민주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반영하듯 정부 이름도 ‘국민의 정부’로 명명하고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겠다”, “어떠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겠으며, 다시는 무슨 지역정권이니 무슨 도(道) 차별이니 하는 말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통합에 역점을 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정 종식’의 의미를 담아 정부 이름을 ‘문민정부’로 칭한데 이어 ‘신한국사회 건설’을 기치로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주의, 정의로운 사회를 강조했으며, ‘부패 척결’, ‘한국병 치유’ 등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전 전두환 정부와 같은 뿌리의 정권이라는 부담을 털어내려는 듯 권위주의 청산을 국정목표로 제시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출범시킨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리·정쟁·부정부패를 해소 과제로 제시하며 구시대 청산과 의식구조 개혁을 강조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10·26 이후 과도기적 정치상황을 반영하듯 정치권력 남용과 국론분열 방지를 위한 개헌을 공약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의 혁명정신이 취임사 곳곳에 배어 있었다.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을 유난히 강조하고 경제근대화와 부패척결에 역점을 둔 것이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해방 이후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 구성에 초점을 맞춰 해방과 독립 등 건국 이념에 중점을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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