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중 12명 군출신…2명 경찰, 2명 내부승진
‘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경호실장에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역대 경호실장 인선에서 군 출신이 강세를 보여온 현상이 이어졌다.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에는 경찰이 대통령 경호를 담당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3년 제3공화국을 출범시키면서 대통령 경호실을 창설해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했다.
이후 군사정권이 이어지던 노태우 정부 때까지 경호실장은 모두 군 출신이 맡았다.
박정희 정권 때는 홍종철(63.12∼64.5), 박종규(64.5∼74.8), 차지철(74.8∼79.10) 씨가 경호실장을 맡고, 전두환 정권에서는 정동호(79.11∼81.7), 장세동(81.7∼85.2), 안현태(85.2∼88.2)씨가, 노태우 정권에서는 이현우(88.2∼92.10), 최석림(92.10∼93.2)씨가 담당했다.
이 시기 경호실장은 주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배치됐고, 대통령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며 ‘문고리 권력’을 쥐고 있는 속성상 ‘나는 새도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권력의 실세로 통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공채 경호요원이던 박상범(93.2∼94.12) 경호실장을 발탁해 군 출신이 경호실장을 독차지해온 관행을 처음으로 끊었다.
군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권위주의 경호방식을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로 이 때를 시작으로 경호실장은 비정치적인 자리로 서서히 탈바꿈했다.
뒤를 이은 김광석(94.12∼98.2) 경호실장은 군 출신이었고, 김대중 정부 때는 육사 24기 출신의 안주섭 경호실장이 5년 내리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경찰청장 출신의 김세옥(03.2∼07.3) 경호실장을 임명했다. 군 출신 위주 인선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실장 후임으로 경호실 출신인 염상국(07.2∼08.2) 경호실장을 발탁해 내부승진시켰다.
이명박정부는 장관급이던 경호실장을 경호처장으로 한 단계 낮추고 군 출신인 김인종(08.2∼11.10) 경호처장을 발탁했다. 후임으로는 경찰청장을 지낸 어청수 현 경호처장을 임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경호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경호처를 경호실로 격상시키고 경호실장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끌어올려 실질적 권한도 강화했다.
현 정부에서 경호공무원 임용시 제청권이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있지만 이를 경호실장으로 이관하고, 경호실 직원에 대한 징계권도 대통령실에서 경호실로 옮겼다.
또 경호처장이 경호구역을 지정하려면 지금은 대통령실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경호실장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