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 지명 설 이후로 가나…與내부서도 우려

총리후보 지명 설 이후로 가나…與내부서도 우려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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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강화에 줄줄이 ‘컷오프’ 說…野 ‘검증 줄이기’ 관측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에도 새 정부 인선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국무총리나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설 연휴 이후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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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과 두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인채 낙마한 지난달 29일 이후로 9일째 ‘인선 공백 사태’가 이어지며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정상 출범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당선인의 조각 인선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는 설왕설래가 오가는데 무엇보다 유력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김용준 전 후보자 당시에 비해 강화된 사전검증 과정에서 결격사유가 속속 드러나면서 대부분 탈락했다는 관측이 많다.

모 인사는 사생활 부분에서, 다른 인사는 재산 부문 등에서 인사청문회의 ‘검증 파도’를 넘지 못할 것으로 드러나면서 ‘컷오프 탈락’했다는 설이 인수위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한 인사에 대해서는 검증팀이 아예 검증에 필요한 서류조차 떼거나 요청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지난달 31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하면서도 염두에 둔 후보가 있음을 은연중 내비치면서도 인사청문회가 많이 걱정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반면 엄격한 자기관리로 인사청문회의 벽을 가뿐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지는 한 두 인사의 경우, 박 당선인측의 삼고초려에도 전혀 미동이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조각 대상자들에 대한 국회의 검증 기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인선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사청문회법은 국회에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조각 인선을 설 이후인 12일이 넘어 발표하고 인사청문기간 20일을 다 쓸 경우, 야당이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노린게 아니냐는 것이다.

마침 박 당선인이 지난 6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밝힌 것도 ‘검증 강도 완화’에 대한 우회적 요청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선인측 핵심 인사들은 이날 오전까지도 인선이 지연되는 이유는 고사하고 언제 인선을 할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당연히 우려가 된다”면서도 “지도부에도 전혀 언질이 없어서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삐걱거리면 집권 여당도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서 “당선인이 인선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재선의원은 “총리는 여야가 26일 무조건 표결한다고 합의해놨으니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17명이나 각부 장관에 대해서는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도 인사청문에 10일~15일이 걸린다”면서 “야당이 ‘검증할 시간이 없으니 조금 더 해야겠다’고 나와도 박 당선인이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필요없는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은 빨리해서 그 사람이 대통령과 상의도 하고 당 지도부 의견도 전달하고 해야 하는데 그걸 왜 안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인수위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전에 할 거면 당연히 이날 인선을 해야 한다”면서 “누가 뭘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현재 박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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