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총리후보 내일 발표할듯… ‘설밥상’ 의식

朴당선인 총리후보 내일 발표할듯… ‘설밥상’ 의식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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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총리-靑비서실장 직접 발표→설직후 내각 원샷 발표 전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정부 출범과 관련한 1차 주요인선을 8일 발표하기로 한 것은 조각 작업을 더이상 지체해서는 곤란한다는 위기의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2월25일로 다가온 새 정부 출범의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는데다 여론의 비판도 점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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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내일(8일) 오전 10시 주요 인선에 관한 1차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2차 발표는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인선 대상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인수위 주변에서는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당선인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당선인이 내일 직접 인선을 발표할 지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총리 후보자가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국무총리 후보자나 비서실장 인선이 7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선은 설 연휴(9∼11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특히 8일 오후부터 사실상 연휴가 시작되는데다 중앙일간지 중 절반이 이날짜 신문을 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수위가 ‘주요사항 오후 발표’라는 관례를 깨고 8일 오전 1차 주요인선을 발표하는 것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지난달 29일 이후로 계속되는 ‘인선 공백 사태’를 더이상 끌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가족들이 모이는 ‘설 밥상’의 주메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2월25일로 예정된 새 정부 출범이 파행을 겪을 현실적인 우려도 작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즉 ‘조각의 꽃’으로 불리는 총리 자리를 열흘 넘게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박 당선인으로서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근혜 정부의 ‘인재 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번 실패했던 검증 시스템에 대한 여론의 비판적 시각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박 당선인으로서는 설연휴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통해 최근 내리막세인 지지율의 반등 등 정국분위기의 전환을 주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일부 수석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도 인선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청와대에서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그리고 공직기강 확립과 검증에 중요한 민정수석도 인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황우여-문희상 북핵 3자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이 총리 인선에 대해 ‘인사검증 때문에 좀 늦어질 것 같다’고 했다”고 전한 점에서 1차 인선에서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않다.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총리 후보자를 미리 발표해 굳이 스스로 장기간의 ‘여론 검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윤 대변인이 2차 인선에 대해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볼 때 ‘김용준 낙마 트라우마’가 있는 총리 후보자에 대해 설 연휴 기간 추가로 더 검증을 한 뒤 후보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2차 인선에는 내각 발표가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 측근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차 인선까지) 다 완료하려는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어떤 인선이건 ‘여론 검증’을 피하려는 의도가 포함된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간지 절반 가량이 토요일판이 발행되지 않는데다 방송의 경우도 연휴를 앞두고 정치 뉴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신문 제작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알고 있다”면서 “신문 발행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설연휴 기자들은 쉬어도 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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