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자택서 거취고심…인수위원장직 던지나

김용준 자택서 거취고심…인수위원장직 던지나

입력 2013-01-30 00:00
수정 2013-01-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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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사퇴한 김용준 전 국무총리 지명자가 겸임해온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은 29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총리 후보자직 자진사퇴를 발표하면서 인수위원장직을 어떻게 할지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공이 당선인에게 넘어간 모양새이지만 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할지, 이마저도 사퇴할지는 당선인보다 김 위원장 본인의 결단에 달렸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으로서는 총리직까지 포기한 김 위원장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하기가 미안하고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는 당선인을 떠나 전적으로 김 위원장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김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김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직도 사퇴한다는 관측이 있다. 갖가지 의혹으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어 인수위원장직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경우 진영 부위원장의 위원장 대행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인수위의 주요 일정인 정부 업무보고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돼 대행 체제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위원장직에서 쉽게 사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인수위원이 중도 낙마한데 이어 인수위원장까지 사퇴하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출근해 정상업무를 보기는 이 경우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의 대행체제인 셈이다. 직만 걸어놓고 인수위에 나오지 않는 것은 비판을 받을 소지도 크다.

김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각종 의혹은 적절히 해명하고 인수위 업무를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 성격에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당선인 측에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인수위원장직을 마무리해주길 바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무악동 자택에 머무르며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전 중에 통의동 집무실에서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 지명자와 약속이 잡혀 있어 세종시가 아니라 서울 청사로 출근했다”며 “통의동 쪽에서 연락이 오면 가기로 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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