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후 박정희 추도식 참석
尹 “박정희 결단과 용기 배워야
그간 겪으신 슬픔 심심한 위로”
TK서 尹 지지율 13%P 하락 속
과거 악연 풀 화해 메시지 전해
朴 “힘 모아 번영 누리자”화답
1년 5개월 만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묘소를 참배한 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 만이고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세 번째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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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중 처음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국민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어넣었다”며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11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 이곳을 찾아 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미래 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히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추도식에 참석해 준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與 지도부 한자리에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가운데)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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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17~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은 전주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부정 평가가 48%에 이르며 긍·부정 평가가 역전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 보수 진영의 기대감을 키웠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친박근혜)은 없다”며 국민의힘 중심의 ‘단일 대오’ 총선을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는 대선 준비 단계부터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선 후에도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며 TK의 국정 지지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도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뵈려 하고, 대구에 가서 박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2023-1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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