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책임 있다면 질 것”

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책임 있다면 질 것”

민나리 기자
입력 2022-05-03 20:42
수정 2022-05-0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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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만남서 “관련자 엄중 문책”
검사에 IT 인력 보강·기간 연장도
은행권 내부통제 실태 긴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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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발언하는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3 뉴스1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발생한 600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을 두고 ‘금감원 책임론’이 제기되자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도 “(금감원의)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17개 은행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정 조치할 계획이며, 내부 통제 미비점에 대해 적극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시스템상 미비점이 있는지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은행에 내부 통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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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5.3 뉴스1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5.3 뉴스1
간담회에 출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16~2021년 금융업권별 금융사고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금융사고액은 497억 1000만원으로 이번 횡령 사건을 더하면 1111억 1000만원 수준이다.

이준수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은행의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자금 관리와 관련해 내부 통제 실태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검사 인원을 4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정보기술(IT) 전문가 2명을 보강했다. 검사 기간도 오는 13일까지로 연장하고 필요 시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으로부터 614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직원 A씨를 조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A씨가 은행 내부 문서를 위조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형제가 대표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2022-05-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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