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에 효과있다는 잘못된 믿음
지난 9일 인도 아마다바드 외곽 한 소 보호소에서 인도인들이 소똥을 몸에 바른 뒤 기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일 인도 아마다바드 외곽 한 소 보호소에서 인도인들이 코로나19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똥을 몸에 바른 뒤 기도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32만994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2299만2517명이며, 신규 사망자 수는 3876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일부 힌두교도들이 매주 한 번씩 축사를 찾아 소의 똥과 오줌을 몸에 바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몸에 발린 똥과 오줌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소를 껴안기도 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요가도 한다. ‘소똥오줌 팩’은 나중에 우유나 버터밀크로 씻어낸다. 힌두교도는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신성시하며 암소에서 나온 것들은 무엇이든 특별한 효능을 가졌다고 믿고 있다.
힌두교인들은 소를 생명과 땅의 신성한 상징으로 여기며 수 세기 동안 소똥에 치료 및 소독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코로나19 치료 및 면역력을 높인다며 의사들 마저 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한 제약회사 부사장인 가우탐 마닐랄 보리사는 “우리는 의사들도 이곳에 오는 걸 본다”며 “그들은 이 요법이 면역력을 올려준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두려움 없이 환자들을 돌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도 의학협회의 JA 자얄랄 박사는 “소똥이나 소변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동물에서 사람으로 질병이 더 퍼질 수 있고, 모임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