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수위 사이트 열며 ‘승리’ 확신…파리기후협약 복귀 선언도

바이든, 인수위 사이트 열며 ‘승리’ 확신…파리기후협약 복귀 선언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1-05 16:23
수정 2020-11-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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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가 4일 밤(현지시간)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인수위 홈페이지(https://buildbackbetter.com/)를 열어 당선 후를 조기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 측, 트럼프 ‘불복 선언’ 조기 차단 노려
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 확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윌밍턴 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 확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윌밍턴 AFP 연합뉴스
바이든 후보 인수위는 홈페이지에서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부터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차별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첫날부터 달려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일자리 창출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고의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승리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자 정권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을 무산시키고 개표 결과에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으로 선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도와 관계없이 신속한 정권 이양 작업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재검표 요청을 받은 위스콘신주를 제외하면 선거인단 243명을 확보해, 213명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AP통신과 정치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미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으며, 6명만 추가로 얻으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명’을 달성하게 된다.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트럼프 과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협정(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트위터.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협정(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트위터.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파리협정(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파리협정 공식 탈퇴’와 관련한 ABC 방송 보도를 공유하며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가 ‘시한’으로 스스로 정한 77일은 이날부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 기간이다.

파리협정 복귀는 기후 변화를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종종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과오’를 되돌려 놓겠다며 바이든 후보가 상징적으로 내세운 공약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협정 탈퇴를 선언한 후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를 시작했다.

2015년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듬해 발효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 미국의 탈퇴가 공식 발효됐다. 협약 서명국 중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이 유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 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시점에 이 트윗을 게시함으로써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을 올린 뒤 약 40분 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되리라고 확실하게 믿는다”라고 적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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