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한 방문, 중국 사실상 ‘코로나 종식선언’

시진핑 우한 방문, 중국 사실상 ‘코로나 종식선언’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3-10 16:27
수정 2020-03-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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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팡창병원서 9일 마지막 환자 퇴원

중국 우한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치료한 팡창병원에서 9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고 있다. 출처:신화망
중국 우한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치료한 팡창병원에서 9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고 있다. 출처:신화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발한 중국에서 사실상 코로나 종식선언이 나온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지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방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우한에 도착해 훠선산 병원 등 현지 의료시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첫 발병한 이래 내내 베이징에만 머물렀던 시 주석은 3일 연속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우한을 찾아 사실상 ‘코로나 종식선언’을 했다.

9일 베이징과 광둥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는 모두 외국에서 입국한 사례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으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 달에는 열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또 우한 등 심각한 코로나 피해를 입은 후베이성 지역에 중국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한에서 그동안 가장 많은 환자를 치료한 팡창병원에서도 9일 공식적인 마지막 환자가 퇴원했다.

팡창병원은 체육문화시설을 병원으로 개조한 임시시설로 지난달 3일 개조를 시작해 5일부터 첫 환자를 받았다. 우한에서 가장 많은 병상 숫자를 보유했기에 입원한 환자도 제일 많았으며, 궈씨 성을 가진 여성이 마지막 환자로 기록됐다. 팡창병원은 34일간 운영됐다.

연기됐던 양회도 다음달 열릴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아 영상통화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인민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아 영상통화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인민일보
중국은 해외지원에도 나서 중국 의료전문가 집단이 지난 7일 이라크에 파견됐다. 파키스탄에도 5만 리터의 살충액과 코로나 진단 장비 등을 보내 10일 지원물자가 도착했다.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유럽 의료진은 마스크 착용을 옹호하는 중국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거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경시하고 있는데 중국 지방정부는 미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유명 매체 차이신은 코로나 발발을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이 근무하다 사망한 우한중심병원에서 한 코로나 보고를 우한시 보건당국이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유료로 운영되는 차이신은 이 코로나 관련 특종기사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데, 우한중심병원에서 입수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 상황 설명’이란 내부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 차이신이 단독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우한중심병원에서 지난해 12월 29일 화난수산시장의 환자 4명을 진료해 1월 8~10일 원인불명 폐렴 발생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우한시 건강위생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막았다.

결과적으로 우한중심병원에서는 의사 리원량 외에도 4000명의 의료진 가운데 230명이 감염됐고, 호흡기 진료를 하던 의사 외에 안과 의사도 사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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