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피겔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산’ 표지에 중국 반발

독일 슈피겔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산’ 표지에 중국 반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2-03 18:54
수정 2020-02-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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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 중국대사관 성명 “인종차별은 이롭지 않다”

독일 내에서도 슈피겔 표지에 대한 비판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룬 독일 주간지 슈피겔 2020년 2월 1일자 표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룬 독일 주간지 슈피겔 2020년 2월 1일자 표지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산’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면서 표지에 ‘중국산(Made in China)라고 표기하자 중국 당국이 이에 항의했다.

지난 1일 발간된 슈피겔의 표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라는 작은 문구 아래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문구가 굵고 커다랗게 주요 제목으로 표기됐다.

여기에 중국 국기 색깔과 비슷한 붉은색 우비를 뒤집어쓰고 방독면에 귀마개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을 표지 사진으로 실었다.

슈피겔은 이번 호의 주요 기사로 ‘세계화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때’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초기 문제를 제기했던 의사들이 당국의 심문을 받았다는 내용 등 중국의 권위적인 관료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전염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주독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공포를 일으키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심지어 인종 차별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슈피겔을 비판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대사관은 그러면서도 “중국대사관은 독일과 국제사회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국에 제공한 지원에 대해 감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독일 내에서도 슈피겔 표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슈피겔 온라인판에 달린 한 댓글은 “표지가 끔찍하다. 다른 국가를 상대로 한 공공적인 차별이다. 이것이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언론이라는 곳의 태도인가”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유학생들도 인종차별적인 표지라고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한 독일 시민은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슈피겔의 표지가 독일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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