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상 화가 개인전 ‘나는 나무다’
흙으로 표현한 거친 생명력·섬세한 감성사회 비판적 성격은 빼고 ‘서정성’ 짙게
“자유의지로 그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민중미술’ 한 가지 틀에 갇히는 것 경계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나는 나무다’에서는 ‘봄날은 간다’처럼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을 마주할 수 있다.
갤러리 나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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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 화가로도 잘 알려진 임옥상은 흙에 수용성 접착제 등을 섞어 캔버스에 붙이는 기술로 그림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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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종이, 쇠 등 다양한 재료로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3년 전부터 흙을 캔버스에 고르게 펴서 바른 뒤 붓질의 강약으로 흙을 밀어내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흙은 그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재료다. 흙의 느낌을 살리려고 종이 부조 작업에 공을 들였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흙에 수용성 접착제 등을 섞어 캔버스에 붙이는 기술을 고안해 냈다. 이번 전시에 나온 나무 그림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완성했다. 작가는 “나무를 그리는 데 최적화된 재료가 흙”이라면서 “흙과 나무는 찰떡궁합”이라고 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나는 나무다’에서는 ‘은행나무 2021-1’처럼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을 마주할 수 있다.
갤러리 나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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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1979년 ‘현실과 발언’ 동인 창립 멤버로 활약하고, 민족미술인협회 대표를 역임하는 등 부정과 억압에 저항하는 예술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민중미술이라는 한 가지 틀로 자신의 작품이 규정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내가 그린 그림들은 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성 짙은 작품이든 아니든 항상 내 자유의지대로 그려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1-02-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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