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옛 무덤서 ‘쥐’ 미라가…쥐도 영물로 숭상했나

이집트 옛 무덤서 ‘쥐’ 미라가…쥐도 영물로 숭상했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4-07 14:59
수정 2019-04-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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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대유물부가 지난 5일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소하그 지방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30년) 초기에 만들어진 무덤 1개를 발굴한 가운데 무덤 안에 사람 미라뿐 아니라 매, 고양이, 개, 쥐 등 동물 미라 50여개도 발견됐다. 사진 오른쪽 하단부가 각종 쥐의 미라. 소하그 신화 연합뉴스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지난 5일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소하그 지방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30년) 초기에 만들어진 무덤 1개를 발굴한 가운데 무덤 안에 사람 미라뿐 아니라 매, 고양이, 개, 쥐 등 동물 미라 50여개도 발견됐다. 사진 오른쪽 하단부가 각종 쥐의 미라. 소하그 신화 연합뉴스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고대 무덤에서 2000여년 전 쥐 미라가 발견됐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고양이뿐 아니라 쥐도 ‘영물’로 여겨 사체를 미라로 만든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지난 5일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소하그 지방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30년) 초기에 만들어진 무덤 1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 무덤은 2000여 년 전 살았던 ‘투투’라는 이름의 귀족과 음악가였던 그의 아내를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 벽면에는 장례 행렬, 사람이 들판에서 작업하는 장면 등을 묘사한 그림들이 잘 보존돼 있었다. 또 무덤 안에서는 사람 미라뿐 아니라 석관과 함께 매, 고양이, 개, 쥐 등 동물 미라 50여개도 발견됐다. 무스타파 와지리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무덤에 대해 “지금까지 이 지역(소하그 지방)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집트 소하그 지역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발견된 2000여년전의 고대 무덤의 벽화. 소하그 신화 연합뉴스
이집트 소하그 지역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발견된 2000여년전의 고대 무덤의 벽화.
소하그 신화 연합뉴스
특이한 것은 이번 무덤에서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했던 고양이 이외에도 인간에 해로운 것으로만 알려진 쥐 미라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미라가 돼 신에게 바쳐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와지리 사무총장은 “고대 이집트인들은 밤에 사물을 잘 볼 수 있는 쥐가 시각장애인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재빠르고 밤에도 시력이 좋은 쥐가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고대 이집트의 호루스 신을 닮았다는 이유로 영물로 여겼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카이로 인근 고대 무덤에서 4400여년 전 고양이와 쇠똥구리의 미라 수십 점이 발굴돼 관심을 모았다. 쇠똥구리는 둥근 배설물을 굴리는 곤충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모습이 마치 태양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쇠똥구리를 신성한 벌레로 추앙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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