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색’ 강한 검정 결과에 진보·보수 언론 논조 엇갈려
모든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싣는 등 아베 정권의 보수 색채가 짙게 투영된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일부 일본 언론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아사히 신문 7일자 사설은 “교과서가 국가 홍보지여서는 안 된다”고 일갈한 뒤 “아베 정권이 교과서 편집 지침을 개정, 영토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생각을 쓰도록 요구했다”며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까지 다룬 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이렇게해서는 왜 (영토를 놓고) 다투고 있는지 학생들이 알 수 없다”며 “쌍방의 주장을 몰라서는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사이에서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또 마이니치 신문 사설은 “영토 문제만 해도 이른바 ‘공인된 기술’을 학생에게 암기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적은 아니다”며 “동서 고금의 지리·역사와 깊이 관련된 ‘영토’라는 것에 대해 이해와 관점을 넓히는 공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지인 요미우리와 산케이 신문은 이번 검정 결과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특히 요미우리 사설은 “모든 교과서가 이번에 북방영토(쿠릴 4개섬의 일본식 명칭)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거론하며 ‘일본 고유 영토’ 등으로 명기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적었다.
사설은 또 독도 기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발에 언급, “교육은 내정 문제”라며 “사실에 입각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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