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중 현직에서 피살된 사례는 없어
16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소속 조 콕스(41) 하원의원이 총격 테러에 의해 살해된 것은 26년만에 처음 발생한 현직 영국 의회 의원 피살 사건이다.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하던 콕스 의원은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km 떨어진 자신의 선거구인 요크셔 버스톨의 대로변에서 총을 쏘고 흉기를 휘두른 52세 남성에게 살해됐다.
이에 앞서 1990년 7월에는 보수당 소속 이언 고 의원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그의 자동차에 설치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IRA는 1960년대 말부터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립과 평화협정이 합의된 1998년까지 영국 정치인들을 겨냥한 암살 시도를 자주 했다.
보수당 소속 의원 에리 니브 의원은 1979년 3월 아일랜드민족해방군(INLA)이라는 준군사조직이 그의 차에 숨겨 뒀던 폭탄이 터지면서 숨졌다. 사망 당시 그는 야당이던 보수당의 북아일랜드 정책 담당 책임자였다.
또 1984년 10월에는 앤서니 베리 보수당 원내부총무가 당 회의가 열리던 브라이튼 그랜드 호텔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다른 4명과 함께 숨졌다.
2000년 1월에는 자유민주당 소속 나이젤 존스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로버트 애시먼이라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입해 존스 의원이 중상을 입고 그의 보좌관이 사망했다.
2010년 5월에는 지역구 유권자 면담을 하던 노동당 소속 스티븐 팀스 의원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21세 여성에게 흉기로 공격당해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겼다.
현직에 있을 때 암살된 영국 총리는 역사상 한 명밖에 없다. 스펜서 퍼시벌 총리는 1812년 5월 영국 하원 로비에서 정부에 원한을 품은 존 벨링엄이라는 상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