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시대] 2000건 제안…토론만 1500회, 시진핑 3시간 반 ‘업무보고’ 완성

[시진핑 2.0시대] 2000건 제안…토론만 1500회, 시진핑 3시간 반 ‘업무보고’ 완성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7-10-30 17:52
수정 2017-10-3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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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업무보고서 작성 과정

‘시진핑 사상’이 담긴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이 30일 공포됐다. 공산당과 국무원의 고위 관료들의 시진핑 찬양이 쏟아지고 있고, 관영 언론매체들은 시진핑 사상 띄우기에 한창이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차 당대회를 통해 개정된 공산당 당장 전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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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3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읽은 68쪽의 업무보고. AFP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 3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읽은 68쪽의 업무보고.
AFP 연합뉴스
당장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을 계승·발전시킨 마르크스주의의 중국 최신화의 성과”라며 “당과 인민의 실천 경험과 보편적 지혜의 결정체이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지침”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발표한 19차 당대회 업무보고도 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돼 전국에 학습서로 배포됐다.

앞서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3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읽은 68쪽의 업무보고는 2000건의 제안을 검토하고 1500차례 이상 토론회를 거친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 시 주석은 보고서를 작성한 공산당 정치국에 “국내외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당과 중국의 발전에 대해 깊이 공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시 주석은 올여름 다시 “역사와 진실, 이론과 실제, 국내외 상황에 기반을 둔 정확하고 과학적인 결론과 정책, 새로운 생각을 담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보고서 작성팀은 80개 학습조를 조직해 2~3월에 1500회 이상의 토론회와 세미나를 열었다. 2만명 이상이 토론에 참여하고 25개의 중국 내 연구소에서 80개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읽은 보고서가 공산당 내·외부의 의견을 모두 참고해 만들어졌으며 “민주주의와 지혜의 산물로 공산당과 중국 인민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자찬했다.

시 주석은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지난 25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새로 선임되기에 앞서 일대일 면담을 했다. 2007년 열린 17차 당대회와 5년 전 18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선임은 추천회의에서 열린 투표가 좌우했으나 시 주석은 투표가 계파에 따라 이뤄지거나 신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판단, 직접 상무위원 후보들을 면담하기에 이르렀다.

시 주석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전·현직 당 지도부의 추천을 받아 상무위원 후보 57명과 면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7-10-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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