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 공격에 ‘심각한 우려’ 표명
중국 정부가 에드워드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홍콩특별행정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홍콩특별행정구기본법과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중앙정부는 일관해 홍콩특구의 법에 따른 처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홍콩의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서면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정부기관이 자국 이동통신사와 대학 등에 사이버 공격을 자행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번 보도로 “중국이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으며 우린 이미 미국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이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반대한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사이버 공간의 평화와 안전을 함께 지키기 위해 상호존중 정신 하에서 국제사회와 대화,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대량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이동통신사와 인터넷망, 칭화대 등 각종 기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도·감청과 해킹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으로부터 ‘해킹 주범’으로 비난받은 중국은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반격에 나섰다.
화 대변인은 지난 17일에는 “미국이 사이버 공격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 각국 민중의 관심을 존중하고 필요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23일 논평에서 미국이야말로 IT 스파이 행위에서 ‘가장 큰 악당’(biggest villain)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