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최대 항구도시 과야킬에서 마약과의 전쟁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틀후인 지난 3일(현지시간) 과야킬 거리의 검문소에 군인들이 서 있다. 2023.4.3 AF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정당국인 SNAI는 이날 최대 항구도시 과야킬의 라로카 교도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SNAI는 폭력 사태 발생 후 교도소 경비와 경찰, 군이 투입돼 교도소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최대 약 150명의 수감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교도소에는 폭력 사태 발생 당시 23명의 수감자가 있었다.
이들 수감자 대부분은 조직폭력집단 간 교도소 안팎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과 연관돼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과야킬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제 마약 거래의 중심지 중 하나로, 불과 사흘 전 에콰도르 정부는 이와 관련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과야킬에서 시민들의 보안 강화를 위해 배치될 경찰력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2023.3.31 에콰도르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따라 보안군은 이 지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사람과 재산에 대한 영장 없는 수색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됐다.
에콰도르에서는 종종 교도소 내 폭력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최근 2년 사이 무려 400명 이상의 수감자가 교도소 내 조직간 또는 경찰 및 군대와의 갈등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말 수도 키도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벌어진 폭동으로 9명이 사망한 일이 발생했고, 라소 대통령은 해당 교도소 직원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에콰도르는 한때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이웃 콜롬비아와 페루에 비해 비교적 평화로운 나라였지만 최근 마약 유통 중심지로 변모하면서 마약 관련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마약 관련 폭력 범죄의 증가를 멕시코 카르텔과 관련된 경쟁 갱단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