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충돌… 예산안 처리 실패
미국이 1일 0시(현지시각)부로 연방정부 폐쇄에 돌입했다.미국 상하원의 예산안 합의 실패로 1일 연방정부가 18년 만에 폐쇄 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워싱턴 백악관 프레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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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될 때까지 200만명의 공무원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에게 무급 휴가를 줘야 한다.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업무를 보는 공무원만 근무를 계속한다.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폐쇄될 전망이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먹이 공급은 계속되지만 동물원 관람은 중단될 수 있다.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심리가 지연되고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보증 업무도 중단된다. 온라인을 통하지 않는 징세와 환급 업무도 중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인터넷에 올린 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셧다운(일시 폐쇄)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10-0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