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예산이 뭔지 알아”…문제해결 능력 돋보여
미국 정부가 예산안 표류로 17년 만에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맞으면서 ‘질서정연한 대처’를 주문한 백악관 예산관리 수장이 주목받고 있다.주인공은 바로 실비아 버웰(47)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OMB의 역대 두 번째 여성 수장인 버웰은 지난달 30일 밤 예산안 통과 무산이 확실시되자 정부 각 기관에 ‘질서있는 셧다운 계획을 실행하라’는 이메일을 보내 혼란을 최소화했다고 N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웰은 OMB 국장 취임 전에도 까다로운 문제에 잘 대처하는 능력으로 유명했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정책학과 경제학 등을 전공한 버웰은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수석 보좌관에 발탁되면서 정부예산에 대한 이해가 깊고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는 제이컵 루 당시 OMB국장(현 미국 재무장관)을 부국장으로 보좌하면서 예산관리 역량을 쌓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4월 버웰을 OMB국장 후보로 지목하면서 ‘예산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민간 경험도 풍부하다. 2000년대 들어 버웰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미국 최대 자선단체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합류해 요직을 거쳤다. 2011년에는 월마트 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결식 퇴치 운동을 이끌었다.
대체로 흠잡을 게 없는 경력이지만 근로자 처우 문제로 국내외에서 자주 말썽을 일으킨 월마트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유일한 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버웰은 남편인 변호사 스티븐 버웰 사이에 두아이를 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