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시위대에 발포하려 했으나 시진핑이 거부”

“홍콩 당국, 시위대에 발포하려 했으나 시진핑이 거부”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4-09-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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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 당국은 격화되는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를 진압하려고 주민과 학생들로 이뤄진 시위대에 발포할 계획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과 중국의 홍콩 정책 결정권자들은 시위대에 대한 발포안을 만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고했으나, 시 주석이 이를 무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30일 믿을만한 익명의 소식통들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무력진압 방안 작성에는 홍콩 측에서 렁 장관과 쩡웨이슝(曾偉雄) 경무처 처장, 그리고 중국 측에서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장샤오밍(張曉明) 주임 등 모두 5명이 관여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장더장 위원장과 류옌둥 부총리는 각각 홍콩 정책을 총괄하는 홍콩ㆍ마카오영도소조의 조장과 부조장으로 이른바 중국의 ‘홍콩 라인’의 핵심 인물들이다.

이들 5인은 홍콩 경찰에 무력 진압에 대비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무력 진압 시 500여 명의 사망자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홍콩 시내 대형 병원들에 대해 사망자 처리와 부상자 치료를 준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이런 내용의 방안을 보고받고 홍콩 사태는 인민들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렁 장관과 장 주임을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무늬만 직선제인 중국 주도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민ㆍ학생 시위가 최소한의 대가를 치르고 해결되려면 우선 렁 장관과 장 주임이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주민들은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번 반중국 시위가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번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역시 중화권 매체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전했다.

시위 참가 학생 부모들은 끔찍했던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을 상기하면서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교수는 학생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시위대에 참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면 시위대를 떠나 귀가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명경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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