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국 정보기관과 감청정보 공유”

“프랑스, 미국 정보기관과 감청정보 공유”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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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 정보기관에 프랑스 시민의 감청정보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몽드는 정보기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안보총국(DGSE)이 2011년 말과 2012년 초 사이에 미국 정보기관과 정보 교환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협정에 따라 프랑스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정보를 미국에 주고 미국은 프랑스가 갖지 못한 세계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마르세유 등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오는 전자 정보가 지나가고 있어 이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 용이하다.

프랑스 대외안보총국이 이들 외국 국가와 프랑스 간에 오가는 중요 정보를 중간에서 낚아채 이를 미국이 가진 정보와 교환했을 것으로 르몽드는 추정했다.

르몽드는 이 과정에서 이들 지역과 소통되는 프랑스인들의 통화, 통신 정보 등이 미국에 넘겨졌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런 추정은 키스 알렉산더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의 주장과도 맞아떨어진다.

알렉산더 국장은 전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유럽 정보기관들도 전화기록 등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 기록을 NSA와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NSA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 달 동안 프랑스에서 7천만 건 이상의 전화 통화를 감청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지만, 사실은 프랑스 정보기관이 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미국 정보기관과 전화 감청 정보를 공유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각료회의 후 “알렉산더 국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벨카셈 대변인은 지난주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에 감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요구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과거 모든 관행을 밝혀내 동맹국 사이의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르몽드와 엘문도 등 유럽 언론들은 최근 NSA가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 달 사이에 각국에서 수천만 건의 전화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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