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분노의 금요일’ 시위로 또다시 충돌 우려

이집트 ‘분노의 금요일’ 시위로 또다시 충돌 우려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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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지 지지파, 전국 ‘백만인 행진’ 촉구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파들이 16일(현지시간)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기로 하면서 또다시 충돌이 우려된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기하드 엘하드다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쿠데타 반대 연합’ 회원들이 오늘 카이로 각 지역의 모든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출발해 람세스광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하드다드는 금요 예배를 마치고 사흘전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 대한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거리에서 표출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군부의 학살로 무슬림형제단이 시위 참가자에게 평화적 저항을 하라고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충돌 가능성을 예고했다.

무슬림형제단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순교자를 잃은 슬픔과 고통에도 군부의 범죄에 대한 우리의 각오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계 정당과 시민단체는 과도정부가 전국에 한달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한 조치에 항의할 예정이다.

카이로에서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가 불가피함에 따라 금요예배 직후 또다시 유혈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집트 내무부는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군인들이 필요할 경우 공권력을 사용할 권한을 이미 부여한 상태다.

내무부는 또 관공서와 경찰 병력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13일 유혈 사태로 전국적으로 638명이 숨지고 4천2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시민혁명 이후 이집트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최다 인명 피해다.

무슬림형제단은 “보건부의 발표보다 사상자가 8~9배 더 많다”며 “2천600명이 목숨을 잃고 1만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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