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에 대한 이집트 군경의 유혈 진압 작전에 따른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600명을 넘어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유혈 충돌 발생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시위대 진압에 실탄 사용을 공식화하고 무슬림형제단은 한층 더 강도 높은 시위를 예고해 새로운 충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집트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한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집트 군부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 공식 사망자 638명…무슬림형제단 “2천600명 사망”
이집트 보건부는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사태로 약 2천600명이 숨지고 1만 명이 다쳤다고 밝혀 정부 통계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무르시 지지자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곳에서만 2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집결지인 나흐다 광장에서는 90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이집트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사망자 통계에는 나스르시티 엘이맘 사원에 늘어선 시신들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새로 발표한 통계에 이들 숫자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차 피해의 우려도 커진 가운데, 정부 당국이 시신 매장을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신원이 확인된 일부 희생자의 장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이로에서는 군경 사망자 43명 중 일부의 합동 장례식이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실탄 사용” 지시 vs 무슬림형제단 “시위 강도 높일 것”
이집트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음에도 폭력 사태는 계속 번지고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15일 성명에서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 지시는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Giza)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불을 낸 이후 나왔다.
무슬림형제단의 공식 웹사이트인 ‘이크완온라인’은 이날 무르시 지지자 수천 명이 기자 지역을 행진하는 과정에서 친 군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 건물 방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집트 곳곳에서 경찰서와 기독교 교회 건물 등이 불에 탔다.
이집트 2대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슬람 시위대와 반(反) 무르시 시위대가 총격을 주고받아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남부 도시 아시우트와 북부 시나이 반도의 알 아리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형제단은 지지자들에게 16일에도 더 강도 높은 시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추가 충돌이 우려된다.
◇ 美 등 국제사회 규탄…이집트 여행 주의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에서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의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로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1981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어 온 미국·이집트 합동 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는 양국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여겨진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에 대해 즉각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집트 당국이 대화 대신 폭력을 택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집트 국민 다수가 이번 충돌로 일상이 파괴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의 나비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집트 과도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양측에 한발씩 물러나 더 이상의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유혈 진압과 비상사태 선포를 비판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집트에 530만 달러(약 60억원) 상당의 대외원조기금 집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고 노르웨이는 최근 이집트에 군사장비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집트에 거주하는 국민 6천 명에게 출국을 촉구했으며, 러시아는 이집트에 여행 중인 러시아인 6만 명에게 소요 사태가 발생한 대도시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집트 사태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집트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대화 그리고 화해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유혈 충돌 발생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시위대 진압에 실탄 사용을 공식화하고 무슬림형제단은 한층 더 강도 높은 시위를 예고해 새로운 충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집트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한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집트 군부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 공식 사망자 638명…무슬림형제단 “2천600명 사망”
이집트 보건부는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사태로 약 2천600명이 숨지고 1만 명이 다쳤다고 밝혀 정부 통계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무르시 지지자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곳에서만 2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집결지인 나흐다 광장에서는 90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이집트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사망자 통계에는 나스르시티 엘이맘 사원에 늘어선 시신들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새로 발표한 통계에 이들 숫자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차 피해의 우려도 커진 가운데, 정부 당국이 시신 매장을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신원이 확인된 일부 희생자의 장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이로에서는 군경 사망자 43명 중 일부의 합동 장례식이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실탄 사용” 지시 vs 무슬림형제단 “시위 강도 높일 것”
이집트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음에도 폭력 사태는 계속 번지고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15일 성명에서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 지시는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Giza)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불을 낸 이후 나왔다.
무슬림형제단의 공식 웹사이트인 ‘이크완온라인’은 이날 무르시 지지자 수천 명이 기자 지역을 행진하는 과정에서 친 군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 건물 방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집트 곳곳에서 경찰서와 기독교 교회 건물 등이 불에 탔다.
이집트 2대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슬람 시위대와 반(反) 무르시 시위대가 총격을 주고받아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남부 도시 아시우트와 북부 시나이 반도의 알 아리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형제단은 지지자들에게 16일에도 더 강도 높은 시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추가 충돌이 우려된다.
◇ 美 등 국제사회 규탄…이집트 여행 주의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에서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의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로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1981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어 온 미국·이집트 합동 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는 양국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여겨진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에 대해 즉각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집트 당국이 대화 대신 폭력을 택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집트 국민 다수가 이번 충돌로 일상이 파괴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의 나비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집트 과도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양측에 한발씩 물러나 더 이상의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유혈 진압과 비상사태 선포를 비판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집트에 530만 달러(약 60억원) 상당의 대외원조기금 집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고 노르웨이는 최근 이집트에 군사장비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집트에 거주하는 국민 6천 명에게 출국을 촉구했으며, 러시아는 이집트에 여행 중인 러시아인 6만 명에게 소요 사태가 발생한 대도시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집트 사태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집트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대화 그리고 화해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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