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에 국제사회 제재 압박 강화

이집트 유혈사태에 국제사회 제재 압박 강화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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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제재안 고민…덴마크·노르웨이, 실질적 제재 발표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자 국제사회가 이집트에 대해 제재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강제 진압에 앞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이집트군의 거부로 실패함에 따라 규탄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고자 고심하고 있다.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이집트에 대한 원조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빌트 장관은 “다양한 EU 프로그램을 살펴 어떤 것이 현 시점에서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이집트에 대한 지원을 잠정 연기해야 한다며 “IMF 이사회는 경제정책 면에서 (이집트에) 신뢰할만한 정부가 구축됐는지 평가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제 제재가 유혈사태에 대한 최적의 대응책은 아니라면서 EU가 이집트 각계각층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도 15일 이집트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는 한편 연간 13억 달러(약 1조4천500억원) 상당의 군사 원조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것이라고 이집트를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특별성명을 내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의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합동 군사훈련의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1981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는 미국·이집트 합동 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는 양국 간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번 취소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여겨진다.

그는 이집트에 연간 13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 중단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이 군사원조 중단과 관련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해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군사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대권 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군부를 미국민의 세금으로 계속 지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군사 및 경제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패트릭 레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도 합동 군사 훈련 취소 조치를 환영하면서 이집트 원조를 유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 국가들도 이집트 군부의 유혈 진압을 강력하게 규탄한 가운데 노르웨이와 덴마트 등은 실질적인 제재에 나섰다.

덴마크 정부는 세계은행(WB)과 국제노동기구(ILO)를 통해 이집트에 공급해 온 530만 달러(약 59억원)의 지원금을 중단키로 했으며, 노르웨이는 이집트에 대한 군수 물자의 수출 허가를 전면 동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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