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반군, 프랑스 예상보다 강해”

“말리 반군, 프랑스 예상보다 강해”

입력 2013-01-18 00:00
수정 2013-01-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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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들 “프랑스, 잘 무장되고 훈련된 반군 과소평가”

프랑스와 말리 이슬람주의 반군의 교전 결과 반군의 전력이 프랑스가 지난주 군사개입을 하기 전에 예상한 것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랑스 등 각국의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말했다.

몇몇 외교관들은 프랑스가 말리 반군의 전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외교관들도 이 같은 견해에 반박하지 않았다.

한 프랑스 고위 외교관은 “적이 잘 무장되고 훈련돼 있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전투가 생각보다 격렬해질 가능성 때문에 프랑스와 함께 말리 내전에 개입하는 것을 더 꺼릴 수 있다.

게다가 이웃 알제리의 천연가스전에서 이슬람 무장그룹이 외국인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은 사건은 말리 사태가 국경을 넘어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다른 나라들을 지원군으로 동참시키기를 기대한다고 외교관들은 말한다.

한 아프리카 외교관은 “말리에서 실패하면 말리 국민만이 아닌 모두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군은 18일(현지시간) 반군이 사흘 전 점령한 디아발리 지역을 포위한 상태로 지상전은 점차 격해지는 양상이다.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은 “반군은 프랑스가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 잘 훈련받았고 예상보다 분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프랑스가 반군의 진격을 차단해 수도 바마코를 지킨다는 초기 목적을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서 프랑스가 이슬람주의 반군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평가를 한 것은 이해할만하다고 외교관들은 말했다.

프랑스와 말리 그리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군대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와 말리 토착 세력인 안사르딘과 MUJWA 등의 이슬람주의 연합체에 맞서고 있다.

투아레그 부족 반군과 이슬람주의자들에 외국에서 온 지하드(성전) 세력까지 잡다하게 섞인 이들은 외국의 군사 개입 위협에 힘을 합쳤다.

니콜라스 반드 왈르 코넬대 교수는 반군이 “매우 까다로운 지형을 더 잘 파악하고 있으며 국경을 넘나들 능력이 있고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말리에 투입한 프랑스군이 1천400명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병력은 2천5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보낸 군대도 말리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안전보장이사회 전체는 프랑스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런 외교적 지지와 별개로 서방국들은 프랑스가 요청한 보급 지원을 아직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프랑스는 미국으로부터 무인기와 공중급유기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유엔이 지난해 말 승인한 3천300명 규모의 지원군 파병 시기를 예정된 9월보다 앞당겨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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