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유럽銀, 예금 유치 경쟁 본격화

자금난 유럽銀, 예금 유치 경쟁 본격화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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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스페인발 재정 위기로 촉발된 유럽 경제난 상황에서 유럽계 은행들이 필사적인 예금 유치 작업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카이사와 산타데르 등 스페인 은행은 평면 TV와 무료 영어 교습 기회 등 다양한 사은품을 내걸고 실업 수당을 포함한 고객 예금 유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 북구권 은행들은 고객 예금을 경제난의 근거지인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의 초대형, 안전 금융기관에 옮겨놓았다는 선전을 하기도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HSBC 은행은 그리스 지점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예치 능력이 있는 그리스 고객층을 겨냥해 연(年) 3.5%의 예금 금리를 선불로 지급하겠다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같은 영국계 바클레이 은행은 스페인 고객층을 겨냥해 연금리가 3.5%인 ‘지급 능력이 있는 예금’(solvency deposits)이라는 신상품을 출시했다.

네덜란드계 ING 은행은 스페인 고객층을 상대로 3.3%의 연금리와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전에 돌입했다.

그리스의 ATE 은행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점을 신설하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독일 고객층을 대상으로 연금리 3.5%의 예금 유치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은행권의 이런 예금 유치 경쟁은 유럽 경제난으로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예금 인출을 대량으로 하는 데다 이런 현상이 확산하면 금융 제도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어 급기야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실탄’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예금 유치 확대에 목숨을 내걸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다양한 유인책을 내건 이런 유치 경쟁은 급기야 은행의 수익률 저하로 이어진다.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 애널리스트인 존 페이스는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해도 중앙은행 수혈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예금 인출이 빠르게 이어지는 상황보다 낫다는 판단이 유치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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