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유로존 재정위기 파장 어디까지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유로존 재정위기 파장 어디까지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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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실물 경기 전이… 美·中도 경제지표 악화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는 물론 세계경제의 양대 축(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지수는 각각 전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장이 돌아가지 않다 보니 일자리도 급격히 줄고 있다. 유로존의 3~4월 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실업률도 석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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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4로 전달(53.3)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유로존 실업률 통계작성후 최고치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2.1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가 매달 발표하는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50.4라는 수치는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긴 하지만 그 폭이 미미해 사실상 중국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PMI는 5월 확정치가 48.4로, 7개월 연속 경기 위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는 더 깊어졌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5.1을 기록했다. 2009년 5월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유럽의 엔진’인 독일의 지난달 PMI는 45.2로, 전달보다 1.0포인트 급락했으며 35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다. 2010년 1월 이후 유로존 PMI 최하위를 유지했던 그리스는 꼴찌에서 탈출했다. 스페인의 지난달 PMI가 42.0으로 그리스(43.1)보다 낮아 스펙시트(스페인의 유로존 이탈)의 가능성을 부채질했다.

●기업들 인력 구조조정 돌입 주목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도 지난달 53.5로 전달(54.8)보다 1.3포인트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치(53.8)를 밑돌았다. 생산이 위축되면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4월 유로존 실업률은 11.0%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이 24.3%로 가장 높았고 그리스(21.7%), 크로아티아(16.4%), 포르투갈(15.2%)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실망스러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달보다 6만 9000명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15만명 증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실업률도 8.2%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의 실물 경기 전이로 세계 증시는 급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S&P500 지수가 전날 대비 2.46% 내렸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3.42%와 2.21% 하락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수의 하락은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유럽의 재정·정치 위기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계속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2-06-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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