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당분간 주가 전망 어두워”

삼성전자 ‘어닝쇼크’…“당분간 주가 전망 어두워”

입력 2014-01-07 00:00
수정 2014-01-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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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쇼크로 인해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만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만큼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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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잠정)이 8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3% 감소했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6.11%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이 9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8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은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상여금, 환율, 영업환경 악화가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8조3천억원은 전분기 10조2천억원보다 1조9천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감소분 중 8천억원은 상여금, 7천억원은 환율 영향, 4천억원은 영업악화의 영향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국내외 직원들에게 신경영 20주년 격려금을 지급했고, 4분기에는 평균 환율이 전 분기와 비교해 4%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세트(완제품) 수요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인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 6조7천억원에서 4분기 5조7천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18.3%에서 16%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연말 세트 재고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연구개발(R&D) 비용, 상여금 등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IM과 반도체의 영업이익을 각각 5조3천억원, 반도체 2조6천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어두워졌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고, 1분기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이용하라는 전략을 제안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을 주겠지만 박스권 하단을 뚫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1월 말 정확한 실적이 발표되고, 갤럭시S5 출시 일정이 나오면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120만원 대에서 시장의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면 1분기 실적을 점검한 이후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에 구체적으로 부문별 실적이 나올 때까지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드러나면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08% 하락한 13만5천원에 거래됐다. 실적 쇼크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 주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부진을 상여금과 환율 효과에 따른 ‘일회성 부진’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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