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 멈춰…환율·비용에 발목

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 멈춰…환율·비용에 발목

입력 2014-01-07 00:00
수정 2014-01-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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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여금 8천억 육박…환율 변수에 휘청’캐시 카우’ IM부문 수익성 감소 지적도

분기별 실적 발표 때마다 고공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의 기세가 작년 4분기에는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는 2011년 4분기부터 2012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세워왔다. 지난해 1분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와 3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영업익 10조원 시대’를 연 지난 3분기보다 18.3%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보다도 6.6% 줄어들었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8조원 중반대)와 BNP파리바(8조7천800억원) 등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하향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치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국내 증권사 12곳의 평균 전망치(9조4천억원)보다는 1조원 이상 밑돌았다.

매출은 59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0.2% 줄었으나 지난해 동기보다는 5.2%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보다 0.2% 줄었으나 지난해 동기보다는 5.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어닝쇼크를 겪은 이유는 환율 하락과 특별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환율 등락에 따라 수출 가격 경쟁력과 수입 부품·설비·원자재 구매비용에서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환율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동시에 달러화·유로화·위안화·엔화 등 결제통화를 다변화해 특정 통화가 오르면 다른 통화는 자연스레 내리는 상황을 활용하며 환율 영향 최소화에 힘써왔으나, 이번에는 환율 변수를 방어하지 못한 채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4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보다 4% 이상 하락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지급한 특별상여금이 미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상여금 규모는 직급마다 다르며, 20년차 부장이라면 기본급에서 세금을 공제한 300만원가량을 받는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에 근무하는 임직원까지 포함해 삼성전자 임직원 32만6천명에게 전달된 특별상여금 규모가 8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성장세 둔화도 이번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고조정에 들어가고, 신모델 출시에 앞서 물량을 조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 부품 물량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캐시 카우’ 역할을 해온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낮아져 실적이 나빠졌다는 시각도 있다.

부문별 사업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IM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6조7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지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어났어도 단말기 가격 인하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9천55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분기(8천840만대)보다 710만대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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