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협상 타결…국내 채권시장 영향은

미국 부채협상 타결…국내 채권시장 영향은

입력 2013-10-17 00:00
수정 2013-10-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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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잠시나마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이후 비교적 빠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채권 금리가 대외 불확실성의 완화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예산과 재정문제를 둘러싼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16일(현지시간)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양당의 지도부는 16일간 이어진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끝내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하기 위한 합의안을 만들었다.

상원이 이를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고 곧 이뤄진 하원 표결도 무난히 통과했다.

이렇게 재정 불안정성이 완화함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채권금리는 안정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지난달 23일 연 2.80%까지 내려갔으나 미국 정부의 디폴트 위험이 커지면서 전날 연 2.8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40%에서 연 3.51%로 뛰었다. 그만큼 채권 가격은 내려갔다는 의미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서 금융시장에 이와 관련한 불안감이 완화했다”며 “부채한도 관련 갈등의 영향으로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완전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예산과 재정 현안 처리를 내년 초까지 한시적으로 미루는 내용이었던 만큼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이를 아주 큰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의 재정정책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한동안 관심 밖에 있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도 아직 강하지 않다. 이미 미국 정부가 보름 넘게 문을 닫은 만큼 4분기 경제성장률과 경기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셧다운으로 인한 피해액이 240억 달러(약 25조6천80억원)에 달한다며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미 현재 채권 값에는 미국 정치권이 예산과 부채 상한에 타결할 가능성이 반영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가 최근 다소 둔화하고 있다”며 “국고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연준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1개월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 3.55∼3.75% 수준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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