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동양파이낸셜대부 회계감리 검토 착수

금감원, 동양파이낸셜대부 회계감리 검토 착수

입력 2013-10-11 00:00
수정 2013-10-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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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불공정거래 이어 회계까지 전방위 조사계열사 자산 과다계상, 계열사 대출 누락 감리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의 ‘사금고’로 지목된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해 회계감리 검토에 착수했다.


대출 시 계열사 자산을 과다계상해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와 감사보고서에 계열사 대출사실을 누락한 것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 검사,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에 이어 회계 부분까지 금감원의 전방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자금을 빌려줄 때 국제회계기준(IFRS) 규정을 지켜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설정했는지 분석 중이다.

대출 당시 자본잠식 상태인 두 계열사의 자산을 부풀려 계산함으로써 부당대출을 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을 위해 대출 대상기업의 자산을 과다계상했다면 규정 위반 사항”이라며 “한국공인회계사회에 감리를 요청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비상장사여서 금감원이 직접 감리를 하지 않고 회계사회에 요청해 실시한다.

지난달 말 현재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대출잔액 1천억원 중 840억원 가량이 계열사 대출이고 나머지가 개인 신용대출 등이다. 또 계열사 주식 매입과 출자 금액이 약 1천억원으로 총 2천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금감원은 동양 등 동양그룹 3개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0일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감사보고서 상의 계열사 대출 누락 사실을 정정공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감리를 검토 중이다.

또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제대로 감사를 시행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지난 3월 금감원에 제출한 2012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는 없던 계열사와의 내부 자금거래가 지난달 30일 정정보고서에서 갑자기 드러났다.

동양에서 1천143억원이 유입되고 1천45억원이 유출됐으며 동양시멘트는 654억원이 유입되고 619억원이 유출된 사실이 새로 기재됐다.

금감원은 거래 상대방인 동양, 동양시멘트 보고서에는 차입금 거래 내역이 기재돼 있어 ‘분식회계’보다는 ‘회계오류’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분식회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금감원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계열사 간 부당거래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한 만큼 이런 과정에서 경영진의 부당지시가 있었는지 확인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작년 2월에는 동양시멘트에 대해 합병 회계처리 과정에서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한 혐의를 잡고 증권발행을 4개월 제한했고 감사인을 2년간 강제 지정한 적도 있다.

금감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와 임원의 주가조작과 미공개정보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지난달 30일 동양시멘트 주식 23만주를 장내 처분한 데 이어 이번 달 1일 44만주를 더 처분했다. 동양시멘트는 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 동양의 일부 임원은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주식을 처분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매직서비스 이관영 대표가 지난달 27일 주식 2만주를 모두 장내 처분했고 박찬열 동양TS대표는 2만주 중 1만주를 처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와 임원이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처분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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