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유동성 지원만으로 부족”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유동성 지원만으로 부족”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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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지원’에는 반색…”공단 정상화가 최우선돼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가 2일 발표한 피해기업 지원대책을 대부분 반기면서도 긴급 운전자금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의류업체 사장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중금리보다는 낮으니까 일단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는 보탬이 되겠다”면서도 “유동성을 위한 대출 이외에 업체들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지원대책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약 공단을 완전 폐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입주기업들이 국내나 해외에 새로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B대표도 “정부지원이 고맙지만 지금 업체들은 공장이 없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2% 금리도 부담된다”며 “당장 급한 불을 끌수 있어도 다시 갚아야 하는 돈인데 금리가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기업 C대표는 “긴급 운전자금이 3천억원이라는데 원부자재 대금결제와 인건ㆍ관리비 등 업체들이 당장 운영에 필요한 돈이 1조원 정도라고 본다”면서 “그 정도는 빨리 풀어줘야 기업들 숨통이 좀 트일 듯 싶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단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대표는 “어차피 나중에 갚아야 하는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당장 공단을 열어 다시 사업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가장 우선적”이라며 “나머지 대책은 급한 불은 끌 수 있어도 차선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지원방안보다는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공단이 빨리 재개되는 것을 더 원한다”면서 “공단이 다시 가동하는 것만이 기업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포괄적 지원 외에 업체별 상황에 맞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A씨는 “입주기업들은 업종이 다양하고 규모도 영세업체에서 중견기업까지라 필요한 지원이 다 다르다”면서 “특히 섬유·의류 업체가 많은데 이들은 인력난이 심해 국내로의 유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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