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전망 수정] 금리인하 베팅했던 시장은 ‘충격’

[한은 경제전망 수정] 금리인하 베팅했던 시장은 ‘충격’

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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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 0.15%P 급등…전문가 “증시 등 약세 불가피”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11일 충격에 빠졌다. 가장 출렁인 곳은 채권시장이다. 한국은행의 잇단 동결 신호에도 청와대와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주문에 더 무게를 두며 인하에 ‘베팅’했던 채권 딜러들은 서둘러 손절매에 나섰다. 이 바람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5% 포인트나 급등하며 연 2.63%를 기록했다. 채권금리와 채권값은 반비례여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0.10% 포인트 오른 연 3.22%로 마감됐다. 선(先) 반영됐던 금리 인하 기대폭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주가는 장중 1926.54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화 환율도 달러당 1125.10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 1129.10원으로 마감됐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에 대해 한은이 (스스로) 점수를 너무 많이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가가 조금 반등하긴 했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이나 2% 급등한 일본과 차이가 크다”면서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첫걸음인 금리 인하를 미루면서 향후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은의 동결 조치가) 시장의 기대에 어긋났다”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은만 강력한 경기회복 의지를 보이지 않아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원은 “이미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이고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동결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4-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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