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9회 연속 월드컵’
월드컵 때마다 되풀이되던 경우의 수가 이번에는 최종예선 두 경기를 앞두고 거론된다.신태용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꾼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A조 2위에 머물러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 승점 12)에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남은 두 경기 중 하나라도 삐끗하면 3위로 내려갈 수 있다.
한국이 이란과 비기거나 져도 본선 희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신태용호가 이란과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누르면 순위가 뒤집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1 차로 추격하는 신세로 떨어진다. 한국이 승점 1만 챙긴 상황에 우즈베키스탄이 중국과 비기거나 지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이 이란에 져도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누르지 못하면 2위를 지킨다.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누르면 한국은 승점 2 뒤진 3위로 밀려난 뒤, 우즈베키스탄과도 비기면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수를 맞는다.
한편 신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의 출전 여부에 대해 “애매하다. 내일 경기장에서 공개하겠다. 모든 것을 공개하고 싶지만 전략전술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확실히 이겨 이란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 선제골을 넣어 침대 축구를 못 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6년 가까이 한국에 패하지 않았지만 과거가 내일의 승리를 가져오지 않는다”며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기록 유지에 배고프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죽을힘을 다해 뛸 것이다. 우리도 무실점-무패 기록 유지를 위해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8-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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