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이란 월드컵 최종예선…‘밤 9시’ 시작하는 이유는?

한국 vs 이란 월드컵 최종예선…‘밤 9시’ 시작하는 이유는?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8-31 15:02
수정 2017-08-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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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의 분수령이 될 이란과의 경기가 31일 밤 9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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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동국, 김신욱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동국, 김신욱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원정경기가 아니다. 이날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경기 시간이 평소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보다 훨씬 늦게 시작되면서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오후 8시 30분에 이란과의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가 밤 9시로 30분 늦췄다.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의 경기 시간을 의식한 것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원래 이날 8시 30분 홈경기로 진행하려다가 7월 초순에 갑자기 밤 9시로 경기 시간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도 중국협회의 경기 시간 변경 정보를 입수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신태용 감독의 의견이 경기 시간을 늦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란전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신고식을 치르는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중국전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중국-우즈베키스탄 경기와 같은 시간에 킥오프를 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이 중국과 먼저 경기를 끝내거나 30분 이후에 할 경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신태용호가 이날 이란을 꺾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발목을 잡힌다면 한국의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한국이 이란에 발목을 잡히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잡는다면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치러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위까지 주어지는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또 평일 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관중 동원에서도 밤 9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편이 나쁘지 않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마치고 여유 있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올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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