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날았다

심현희 기자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2-12 22:56
수정 2018-02-1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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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 압도적 1위로 결선행

‘부모님의 나라’에서 생애 첫 올림픽을 뛴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미국)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세계 톱랭커인 클로이는 12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차 91.50점, 2차 9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출전자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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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이 12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에서 공중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재미교포 2세인 클로이는 1차 91.50점, 2차 95.0점으로 예선 1위를 기록했다.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이 12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에서 공중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재미교포 2세인 클로이는 1차 91.50점, 2차 95.0점으로 예선 1위를 기록했다.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 2차 모두 1위에 오른 클로이는 13일 오전 10시 결선 진출을 확정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프파이프 결선엔 예선 12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결선에선 세 차례 연기를 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클로이는 예선 1차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안정감에 초점을 맞춘 듯 모험을 피했다. 1차 시기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도는 720도 회전과 2바퀴 반을 회전하는 900도 회전을 가볍게 성공시킨 클로이는 슬로프를 타고 오르는 속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이날 클로이의 공중 도약 높이가 베스트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몸을 푼 1차 시기에서 90점을 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차 시기에선 속도를 더 붙여 공중 도약 높이를 최대 3.5m까지 끌어올리는 등 더욱 화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새처럼 날아오르는 클로이의 곡예를 본 국내 팬들은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클로이 김
클로이 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클로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노보드 스타다. 2015년 동계 엑스(X)게임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5세)을 세웠다. 이어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해 열린 US그랑프리에선 여자선수 최초로 ‘백투백1080’(연속 3회전 점프 기술)을 구사하며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하프파이프 경기에선 만점이 세 번 나왔는데, 두 번은 숀 화이트(32·미국)가 세운 것이다. 클로이는 만점을 받은 유일한 여성선수다. 2014년 소치대회 때는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동’에서 ‘천재’로 성장하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그를 표지모델로 내세워 ‘차세대 올림픽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세계 랭킹 35위 한국 대표 권선우(19)는 1차 시기에서 720도 회전을 시도하다 넘어져 19.25점을 받았다. 이어 2차 시기에서도 30.00을 받아 최종 20위로 예선 탈락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13일 오후 1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나선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 2연패를 한 현존 최고 의 스노보드 선수다. 화이트 연기의 백미는 ‘더블맥 트위스트’라 불리는 1260도 고난도 회전 기술이다. 뒤로 두 바퀴, 측면으로 다시 세 바퀴를 회전한다. 화이트의 연기를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이다. 우리나라 김호준(27)·이광기(24)·권이준(20)도 출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2-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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