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태권도, 김유진의 2번째 금빛 발차기…한국 金 13개, 원정 최다 동률

‘파죽지세’ 태권도, 김유진의 2번째 금빛 발차기…한국 金 13개, 원정 최다 동률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8-09 04:57
수정 2024-08-09 06: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나히드 키야니찬데와의 결승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가리키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나히드 키야니찬데와의 결승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가리키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태권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24 파리올림픽 일정 첫날 박태준(경희대)의 금빛 발차기로 포문을 연 대표팀은 김유진(울산체육회)까지 금메달 행진에 합류하며 16년 만의 최고 성적을 정조준한다.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2-0(5-1 9-0)으로 이겼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 중 메달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평가됐으나 이를 뒤집고 우승했다.

김유진은 183㎝의 신장을 활용해 먼 거리에서 발을 뻗었다. 양 선수가 공격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소강상태가 지속되다 키야니찬데의 끌어당기는 연속 반칙으로 김유진이 점수를 얻었다. 김유진은 1라운드 종료 직전 몸통을 맞춰 승리했다.

2라운드에도 상대 머리를 가격해 선제 득점한 김유진은 키야니찬데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어 몸통까지 맞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승리를 확정한 김유진은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국 태권도가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건 16년 만이다. 2000년 시드니(정재은)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장지원), 2008년 베이징(임수정)까지 세 대회 연속 우승한 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부터 입상하지 못했는데 김유진이 불명예 기록을 끊었다.
이미지 확대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나히드 키야니찬데와의 결승에서 공격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나히드 키야니찬데와의 결승에서 공격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는 한국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이자 28번째 메달(은 8개·동 7개)이었다. 양궁(5개), 사격(3개), 펜싱(2개), 배드민턴(1개)에 이어 태권도가 두 번의 우승을 더하면서 역대 원정 최다인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이상 13개)와 동률을 이뤘다. 한 개만 더 따면 기록을 경신한다. 또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 5개를 따내면 1988 서울올림픽(메달 33개, 금 12·은 10·동 11)의 최다 입상자 수와 같아진다.

한국 태권도도 금메달을 한 개만 더 추가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금 4개)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다. 대표팀은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개, 4년 뒤 리우에선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김유진의 돌풍에 강자들도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김유진은 준결승에선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2-1로 이겼다. 뤄쭝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뤄쭝스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휩쓴 뒤 그랜드슬램까지 올림픽 우승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김유진에게 막힌 것이다. 김유진은 16강전에서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 8강전에서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꺾고 파죽지세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경쟁에서 밀린 김유진은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어렵게 파리행 막차를 탔다. 본선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제압하면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