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첫 金만큼 빛났다, 박태준의 매너

태권도 첫 金만큼 빛났다, 박태준의 매너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8-09 02:43
수정 2024-08-09 02: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8년만의 金… 종주국 자존심 회복
부상당한 상대방 위로하고 부축

이미지 확대
함께 시상대까지… 12번째 금메달의 품격
함께 시상대까지… 12번째 금메달의 품격 박태준(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경기 중 부상당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부축해 시상대로 함께 가는 ‘스포츠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무려 16년 만이다.
파리 박지환 기자
2024 파리올림픽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박태준(20·경희대)의 금빛 발차기로 8년 만에 ‘노골드’ 설움을 털어 냈다. 박태준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첫 남자 58㎏급 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1-0 기권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 선수가 1라운드에서 발차기를 하다 왼 정강이가 박태준의 다리와 부딪치며 크게 다쳤고 2라운드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시합을 마친 뒤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한 박태준은 시상대까지 그를 부축하는 ‘스포츠정신’을 발휘했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건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3년 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 우승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무려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이 마지막이었다. 박태준은 또 이 체급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를 넘어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열두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은 오는 12일 폐막식까지 태권도와 근대5종, 육상 높이뛰기 등에서 금메달 한 개만 추가하면 역대 원정 최다 기록인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이상 13개)와 동률이 된다.

2024-08-09 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