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박빙 4강 경쟁’, 전문가들 “전망 자체 불가능”

[프로야구] ‘초박빙 4강 경쟁’, 전문가들 “전망 자체 불가능”

입력 2014-08-22 00:00
수정 2014-08-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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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의 4강 싸움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4위 LG(승률 0.4554), 5위 롯데(승률 0.4545), 6위 두산(승률 0.4536)은 아예 승차가 없고 4위 LG와 8위 SK의 격차는 불과 1경기 반에 불과하다.

LG가 2연전을 모두 내주고 SK가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4위와 8위의 순위가 뒤집힐 정도로 4위에서 8위까지 무려 5개 팀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전문가들도 4강 다툼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초박빙으로 전개되자 전망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누가 더 잘하나’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덜 못하나’의 싸움이 되면서 전망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할 정도다.

차명석 MBC SPORTS+ 해설위원은 “다른 팀들에 비해 최대 5경기를 덜 치른 두산이 원래는 제일 유리하다고 봤다”면서 “시즌 막판에 1~3위의 순위가 결정되면 이들 팀이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고 다른 팀은 경기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경기가 많이 남은 팀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 위원은 “하지만 두산의 전력이 답보 상태에 있어서 남은 경기에 대한 유리함이 사라졌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계산이 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도 4강 경쟁팀들이 하나같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위원은 “팀 전력이 좋을 때는 많은 경기가 유리할 수 있지만, 반대일 때는 많은 경기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두산으로서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몇 번 더 쓸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팀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을 전망할 때는 팀이 올 시즌 보여준 전력의 평균치를 근거로 해야 하는데, 팀마다 평균치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현재로서는 전망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털어놨다.

’투수력이 강한 팀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야구계의 통설도 올 시즌과 같은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에서는 들어맞지 않는다.

전반기를 끝마칠 때만 해도 “선발이 강한 롯데가 어쨌든 4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지만, 이 전망은 이미 폐기처분 직전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목을 매다 보니 극심한 긴장감 속에 피로는 누적되고,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뒤지는 경기에도 불펜을 총동원하면서 4강 경쟁팀 모두 불펜이 지치고 있다. 선발이 호투한다고 해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종합하면 지금까지 나온 수치나 경험들로는 4강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팽팽한 대결 상황이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느 시점에서는 한두 팀 정도가 레이스에서 힘을 잃고 낙오할 것이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결국 4강 싸움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양상문 LG 감독이 4강 싸움의 관건으로 2연전 연패 방지를 꼽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양 감독은 “2연전에서 한 팀에 연패를 당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항상 쫓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연전에서 최소한 1승 1패를 거둬야 4강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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